DAILY LIFE

내가 직접 맞고 온 남자 가다실 9가 후기 (자궁경부암, 생식기 사마귀 예방)

용삐 2021. 2. 27. 15:45

가다실 9가........... 남자로써는 쪼오오오금 부끄러우면서도 생소할 수 있다.

  가다실 9가 그리고 자궁경부암. 요즘 오다가다 정말 많이 들었고 예방주사 많이 맞으라고 듣는 백신이다. 나도 이 백신의 존재유무는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미뤄왔었는데 이번에 월급이 들어온 김에 안전한 남자(?)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눈 뜨자마자 병원으로 뛰어갔다. 주사맞는것도 싫은데 기다리는건 더 싫다.

 

 

*궁금한 정보만 보고싶은 분들은 볼드체만 읽으세용*

 

남자인데 가다실 9가를 맞으려는 결정적 이유?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나 혼자 아프면 상관없는데 나때문에 그녀가 암에걸렸다고하면 나는 얼마나 큰 죄책감을 안고 살겠는가.... 라는 이유도 있지만 정말 결정적인 이유는 생식기의 사마귀와 항문암도 같이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아주 중요) 살면서  X츄 사마귀로 놀림받고 싶지도 않고, X꼬에 암걸려서 나중에 기저귀 차고다니며 인간의 존엄성도 못지키는 남자가 되고싶지는 않단말이다... 이거 단순하게 자궁경부암이라는 키워드하나만 생각할 일이 아니다. 남자들은 다 알잖아? 이런거 친구한테 걸리면 평생 술자리 놀림감이다.(아마 그날부터 당장 별명이 바뀔수도 있다.)

아니 무슨 토요일인데 사람이 이렇게 많아? 하면서 제일 앞 플랫폼으로 이동

  내가 가려는 병원은 장지역에 있어서 아침 일찍 바리바리 나갈 준비를 해보았다. 집이 회기역이라서 거리가 한시간이 살짝 넘게 걸리는지라 잠도 덜깬상태에서 나가보았다. 병원에서 어떻게 오셨어요? 하는데 자궁경부암 주사 맞으러 왔어요 하면 다 알지만 주변의 시선이 살짝 걱정되기에 일찍 나온 이유도 없지 않아 있다.

참고로 가다실 9가는 총 3번을 맞아야하는데 2개월 주기로 맞아야한다고 한다. 내가 2월 27일에 맞았으니 다음 접종일은 4월 27일이군... 까먹지 말고 스케쥴러에 체크 완료.

장지역은 가든파이브 갈때나 오는곳인데... 역시 부자동네

  오늘 가는 병원은 다행히 산부인과는 아니다.(아싸!) 지인에게 추천받은 병원인데 보아하니 예방접종이나 기타 클리닉을 같이하는 병원인것같다. 가격은 보통 18만원을 왔다갔다하는 가격인데 내가 간 병원은 이보다는 훠어어얼씬 저렴한 편이었다.(병원마다 다르고 2021년 기준가격인듯) 나는 오픈전에 도착했기때문에 대기없이 바로 진행할 수 있었다. 주사를 맞기전에 가벼운 문진표를 작성하고 의사선생님과 미팅을 가졌다. 그냥 뭐하는 주사고(아예... 자궁경부암 예방하는주사인거 알아요 그만 얘기해주세요...), 맞고나면 어떤증상이 있을 수 있고, 두 달주기로 맞아야한다고 말해주시고 빠른 퇴장을 하셨다. 응 잘가요 두달뒤에 만나요.

나 빼고 사람이 없으니 좋구먼

  주사를 맞고나면 이런 증상이 발생한다고 옆에 또 붙어있었다. 오늘밤은 금주... 토요일인데 노알콜.. 인생노잼 확정..

주사실로 들어가니 간호사선생님이 다시한번 주사에 대해 설명을 해주신다. 주사맞을 약을 직접 확인해주시고, 유통기한이 언제까지인지도 알려주셨다. 그만큼 믿어도 된다는 이야기인걸로 이해하자. 상의를 살짝 걷어주고 어깨에다가 맞는데 살짝 따끔한듯 했지만 이내 살짝 욱신욱신해졌다. 확실히 약이 들어간 느낌이 난다. 그런데 딱히 뭐 발열이 있거나 통증이 있거나 그러진 않았다. 크게 부작용은 없는듯 하다. 다른건 모르겠지만 주사를 맞고나서 심리적 안도감은 아주 끝내준다. 나도 이제 안전한 남자양~

아잉 또 오기 귀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