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산만한 집중력이나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있지 못하는 습관때문에 고민이 많은 사람들이 있을까?
어쩌면 이 책이 그 고민에 대답을 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 또한 공부를 하고 싶어도 책상에 오랫동안 앉아있지 못하는 나쁜 집중력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차에 올해가 가기전에 몰입이라는 이 책을 꼭 읽어보자고 다짐했었다.
장장 7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을 내가 과연 다 읽을 수 있을까? 하며 반신반의 했지만 두어달이 걸려 다 읽은 지금은 목표를 이뤄낸 내 자신에 대한 찬사와 함께 무언가를 달성해 냈다는 뿌듯함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내용은 생각보다 추상적이고 어려운 이야기들로 시작한다. 몰입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몰입을 할 것인가? 몰입을 하면 무엇이 좋을까? 등의 간단하고 명료한 질문들이겠지만 실제 몰입에 대한 내용들은 내가 실천하기에는 다소 추상적이었으며 몰입에 유도되는 과정또한 너무나도 어려운 과학적이고 심리학적인 내용들이 수반되어 있어 책을 읽다가도 집중이 안되 읽은 내용을 다시 돌아가 읽기를 반복했었다.
이 책의 저자이신 황농문 교수님의 몰입에 대한 이야기는 마치 나에게 낮선 음식을 권유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 음식 맛있으니까 한번 먹어봐." ,"이 음식을 요렇게 싸서 먹으면 맛있단다." 라고 말하는 느낌. 나는 그 음식의 권유를 이기지 못하고 마지못해 받아먹는다.
몰입이라는 책을 읽으면 앞서 이야기했던 질문에 대한 내용들이 계속 반복되며 지루해진다. 몰입은 무엇이고 어떻게 몰입하고.. 처음에는 개요를 듣다가 이번엔 이 질문들에 대한 사례를 듣는다. 그 다음에는 다른 각도에서의 해석을 듣는다. 계속 이 질문들에 대한 유도방식과 실천법 그리고 효과를 듣는다. 갈수록 점점 지루해진다. 하지만 그떄는 몰랐겠지 내가 점점 익숙해지고 체화되는 과정이란 것을
책을 읽으면서 2부에 이르면 점점 내 자신이 몰입의 과정에 대해 낮선 감정이 사라지고 체화되는 것을 느꼈다. 이미 1부에서 봤던 내용이지만 이러저러 사례와 접목방식을 보며 나도 천천히 몸에 익혀보는 것이다. 더욱이 2부에서는 뇌과학에 대한 이야기까지 곁들여지며 내가 집중하지 못하고 몰입하지 못하는 것은 뇌에 대한 지배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니? 뇌의 시냅스를 바꾸면 나도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나는 몰입이라는 책에 스며들게 된다. 교수님의 경험에 대한 간접체험을 함께 하고 나도 꾸준히 뭐라도 하면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과 약간의 기대를 갖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이 책을 완독한 후 느끼는 감정은 뭐랄까..."드디어 이 책을 다 읽었다"보다는 잠시 긴 여행을 다녀 온 기분이었다. 교수님과의 몰입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나누는 잠시동안의 긴 여행. 어쩌면 이 느낌은 내가 몰입을 간접경험했다 라기보다는 이 책을 읽는 시간동안 나도 모르게 몰입에 스며들었다라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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